그의 일생은 정치적인 선택의 연속이었다. 언제나 그는 그가 부딪쳐야할 많은 사람들 중에서 그에게 가장 유익한 자와 그렇지 못한 자를 구분해냈고 전자에게는 강력한 유인책을, 후자에게는 지저분한 미끼를 던져주었다. 실은 그의 이런 정치적인 면모가 그를 더욱 추악하게 보이도록 만들고 있다는 유용한 정보를 그에게 진실되게 전해주는 사람은 전무했다. 모두들 그가 그만의 정치게임을 좀 더 즐기도록 부추길 뿐이었다. 불행이자 다행인 사실은, 그런 그가 늙어가고 십중팔구 병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아마 평생을 바친 이 영악한 놀음의 끈을 끝내 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가 그의 일생을 통틀어 단 1분이라도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면, 그의 얄팍한 정치적 술수가 그를 이토록 불행케 만들었다는 사실을, 그의 모든 것을 빼앗아간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이었음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을텐데. 신이 그에게 그가 눈을 감는 순간만큼은 이 가혹한 사실을 깨달아가도록 자비를 베풀어주시기를. 아, 신의 가호가 부디 그와 함께 하기를!
[일기] Diary  |  2007/07/15 08:26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ooyoon.net/tt/trackback/553
이름 ::   비밀번호 :: 홈페이지 :: 비밀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