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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공에는 새가 난다. 구름 사이로 빛을 향하는 새는 부리가 좁고 거대한 몸집이다. 하늘은 파랗다가 타는 듯이 붉어지고 이내 칠흙같이 깜깜해진다. 어둠 속에서 날개를 쉬는 하루의 고단함.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로 비가 내리고 햇볕이 따사로우며, 때로 다정하게 무리지어 오는 다른 새떼들을 만나기도 한다. 사방엔 허기를 채울 곡식들이 좀 있고, 하늘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는 중이다. 나는, 잘 있다.
[일기] Diary  |  2012/09/17 2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