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자세로는 크게 두 가지 부류가 있다.

삶을 물 흐르는 것처럼 자연히 이끌어지도록 두려는 유형,
그리고 성난 물줄기처럼 거센 삶을 자꾸만 거슬러오르려는 유형.

독한 담배나 쓰디쓴 커피, 건조한 와인을 선호하는 것처럼,
이 또한 어디까지나 개인의 기호에 따른 것이겠지만,

다만, 담배나 음료 따위를 선호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장엄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지 않을까.

때로 모든 욕망의 끈을 놓아 저 먼 숲 속을 맨발로 뛰어가는 희망찬 소녀였다가,
또 어느 날엔가는 체중보다도 무거운 무장을 단단히 하고서 결연히 행진하는 개척자가 되었던가.

영혼을 울리는 북소리를 따라갈지어다.

때로는 수줍은 소녀처럼,
때로는 잔혹한 승부사처럼,

발걸음도 드높이 걸어갈지어다.

마치 이미 지난 길만이 길이었던 것처럼.
[일기] Diary  |  2010/07/20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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