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자로 수년간의 민주노동당 당원으로서의 시간이 끝났다.
탈당의사는 약 1년 전부터 확고하게 가지고 있었는데, 실현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탈당하겠다고 생각한 그날부터 처음 입당하던 날의 고민을 떠올렸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당위적이고도 당돌했던 의지.
그것은 민주노동당이라는 정치적 선택을 하게 한 내 신념이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세상을 바꾸는 방법에 대한 심오한 고찰.

중구위 상근 직원의 당부대로,
나는 탈당 이후에도 변함없이 민주노동당을 지지한다.

그럼 난 왜 탈당을 선택했는가.

민주노동당이라는 정당에 대한 내 지지가 ‘불순’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뿐.
(내게) 듣기 좋은 표현대로는,
내 ‘비판적인 지지’가 당원으로 살아가기에는 좀 더 불편했을 뿐.
선배들의 충고대로 그 비판적인 지지를 당 내부에서 풀어간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것.
왜냐하면 민주노동당에 대한 내 ‘애정’이 자꾸만 나를 냉철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분명한 것은,
민주노동당으로의 입당과 탈당- 어느 것도 나는 후회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
내 신념과 정치적 지지 그대로.

[횡포] Hey,  |  2006/03/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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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
2006/03/16 13:53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헉 당원동지이기도 했던 거군요..ㅠㅠ 음 저는 2004년 가을에 가입했으니 1년 반 넘어가지만...무언가 비판적이고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은 있지만 탈당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왜냐면 단 한 번도 민주노동당이란 정당 자체를 치열하게 제대로 고민해보고 쓴 소리 해 보지 못했거든요. ㅠㅠ

아무튼 멋진 비판적 지지자로 꼭 남자구요..^^
2006/03/16 15:54 수정/삭제
대학 초년생 때 입당해서, 이번에 졸업하면서 최종적인 탈당처리문제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다 말할 순 없지만, 나름의 소신이었지요^^ 어쨋든 우리는 '애정'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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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8 19:10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머랄까요.. 저의 경우엔 언젠가부터 정치판의 불신이 깊어져서인지..
무의식중에 정치라는 자체가 싫어지더군요...
그러다보니 당원이라는 것으로 가입하는 것은 생각도 못했었거든요..
생각의 폭을 넓혀봐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2006/03/19 12:41 수정/삭제
특정 정당의 당원이라는 사실 자체가 편협한 것은 아니지요. 그런 참여도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 ^^ but 효능감이 없다고 해서 정치에 무관심하기보다는 컴팅님 말씀대로, 생각의 폭을 넓혀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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