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당시 프로필

서울대 황라열 총짱은 10일 서울대 총학생회의 이름으로,
한총련의 탈퇴와 모든 학생조직과의 분리를 공식 선언했다.

"폭력적이고 불합리한 운동방식, 비민주적인 의사결정 구조
등으로 다수 학생의 관심과 괴리되면서 학생회 주인인 학우
들을 학생운동 객체로 전락시켰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로써 서울대는 한총련 탈퇴와 함께 연대회의, 전학협, 한대련 등의 학생정치 조직과도 자동 분리되었고,
임기 내 가입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황짱이 기자회견 당시 설명한,
1) "학생회비 상당액이 이들 조직을 위해 쓰였"고,
2) "불공정한 후원 계약 대행으로 중개료를 뜯겨왔다"며
3) "기업체 후원, 광고를 직접 계약방식으로 바꾸겠다"는
표현에는 그야말로 아연실색했다.

얼마 전 최홍재가 쓴
"청춘을 파괴적 이론에 바치지 마세요"라는 칼럼을 보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지 대체 얼마나 되었던가.

이렇게 날 놀라게 한 그는
교내 과자자판기, 정수기, 교통카드 충전소 설치 등을
주공약으로 내세우며 "다수 학생"의 관심에 영합 중이다.

온갖 이력을 가진 그가 당선되었을 때에는
콧방귀도 뀌지 않던 나는
정작 그가 당선된 이후의 활동에 왜 이토록 참담해 할까.

그건 솔직히 전혀 새로운 논리가 아니었다.
황짱, 그건 내겐 너무 익숙한 논리.

학부 때 그 진부한 노선대립을 할 때에
결국 정권을 쟁취한 우리 노선이 가장 비판받았던 것도
바로 당신이 비판한 그 진부한 이유들.

운동권이라서,
그런 복지 따위에 관심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그 삥뜯긴 자금들 덕에
우리의 민주주의가 연명할 수 있었다는 사실도 잊지 말자.

탈퇴 자체는 대단한 것도, 아무 것도 아니다.
어차피 서울대는 쉽게 발뺄 수 없었던 입장이었을 뿐.
그러니 탈퇴 이후 청사진을 제대로 보여달라.

제길.
솔직히 진짜 화가 나는 건,
당신들 신문은 보는거야? 아님 뉴스라도?
평택에선 사투가 벌어지는데, 이제 곧 5·18인데,
꼭 이 뜨거운 5월에 이래야 하는 거였나 하는.

이 뜨거운 5월에.

[횡포] Hey,  |  2006/05/14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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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5 03:15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학생회장님.. 약력.. 대단하십니다..;;
저는 학교에서의 기억은 별로 없는거 같아요.. 작기도 작았지만..
스스로..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적어서였을까요..
직장을 다니는 지금도 다른 학교로 다시 들어가서 제대로 학교에 대한 자부심도 갖고 공부해보고 싶어요..
2006/05/15 11:00 수정/삭제
저야.. 공부하는 사람이니.. ^^; 이렇게 파란만장한 이력을 가진 사람이 보수적으로 되어간 과정이 흥미로워요. 언제 따로 만나서 얘기해보고 싶을 정도로. 참 슬픈 현실이에요.
.
은하
2006/05/15 23:24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으헉!!! 갑자기 이상한 사람 사진이 떠서 놀랬어요-_ㅠ

저 사람 저 화려한 이력중에 스너프 필름 사이트 운영자도 있지요. 저 양반과 같은 과/반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인데, 언론이 21세기 CEO 어쩌고 할 때마다 분통이 터집니다. 으으윽-_-++++ 진정성 따위 없어요. 휴우.

그나저나 경향신문 쪽에서는 서울대 49대 총학생회를 별로 안 좋게 보는 듯. 가장 열심히 비판적인 기사를 써 내고 있더라구요.ㅋ
2006/05/15 23:33 수정/삭제
뭐 솔직히 저도 맘에 안 듭니다;;

따지고 보면, 서울대는 한총련 나올 기회만 노리고 있는거나 매한가지였는데 장기 비권집권에 저런 이벤트성 인물의 출현으로 바로 실현이 된 셈이 되었죠, 뭐.

원래 '복지' 라는 건...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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