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지금 젊은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무엇보다 이 사회를 지배하는 물신에 저항할 수 있는 인간성의 항체를 기르라는 것이다. … 만약 그대가 진정한 자유인이 되려고 한다면 죽는 순간까지 자기성숙의 긴장을 놓지 않아야 한다.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거의 모두 쉬운 길을 택한다. 그러나 삶은 누구에게나 단 한 번밖에 오지 않는다. 그 소중한 삶을 어떻게 꾸릴 것인가. 그것은 그대에게 달려 있다. 자유인이 될 것인가, 아니면 물신의 품에 안주할 것인가. 그것은 강조하건대 일상적으로 그대를 유혹하는 물신에 맞설 수 있는 가치관을 형성하는가와 자기성숙을 위해 끝없이 긴장하는가에 달려 있다.

며칠 전에 산 책을 오늘은 작정하고 단숨에 다 읽었다. 읽어야 할 책을 늘 마음에 두는 것이 꼭 빚을 지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낱자를 머리에 새기듯이 책을 읽기 때문에 속도가 더딘 편이다. 정신을 차려보니 밤 10시가 넘었다. 사실 첫 장부터 읽은 것은 아니고 앞부분은 조금씩 끊어가며 조금 읽어놨었는데, 남은 부분 읽는 것만 꼬박 4~5시간이 걸린 셈이다.

특히 조정래 선생의 회고가 멍하던 머리 속을 얻어맞은 듯, 오랫만에 전율이 왔다. 다시 잘 살 용기가 이래서 또 생겼다.

위에 인용한 부분은 홍세화 선생이 젊은이들에게 남기는 말이다. 그의 '인간성의 항체'라는 표현이 너무 적절하다. 단병호 의원이 (그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얼마 전의 인사청문회에서 이런 말을 했다. "다이아몬드가 아름다운 것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홍세화 선생도 자유인으로 살 젊은이들에게 그 용기를 권하는 것이다. 그래, 나에게 그 용기의 항체를 권한다.
[횡포] Hey,  |  2006/03/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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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
2006/03/04 03:18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멋져요. 용기의 항체:)
2006/03/04 12:46 수정/삭제
오늘부텀은 이제 다시 전공모드로..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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