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불행의 씨앗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가 이러저러한 작은 성취들로 인해 아직도 영광스럽기 그지  없는, 이해할 수 없는 승리감에 도취되어 있다는 사실까지도 실은 그를 더없이 불운하게 만들곤 하는 것이다. 지금에 와서 그의 인생이 실패했다고 누군가 동정도 없이 이야기한다면, 그는 그 사실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의 불운한 인생은 오직 그 자신에게서 비롯되어서 오롯이 그 자신에게 쏟아부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가 불행의 씨앗을 양주머니에 가득 담고 여기저기에 바보같이 떨구고 다닌다는 것을 그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일기] Diary  |  2007/06/12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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