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사소한 취향이 우리의 인생을 결정할 때가 있다. 즐겨 읽던 신문의 기사를 보고 수소문 끝에 찾아간 차농장에서 그토록 지루하던 차 한 잔이 더없이 감미로워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고 도시의 집과 직장을 정리해 시골에서 차를 재배하며 여생을 보낸다거나, 다분히 직장 내 친목을 위해 거의 아무 생각 없이 시작했던 자전거 타기가 후에는 다시없는 취미가 되어 대회를 나가고, 자전거 가게를 열고, 자전거도시를 만들기 위한 모임을 만들어 밤낮 없이 분주한 일생을 보내게 될 수도 있다. 그러니 우리의 취향이란 실상 어느 한 부분도 사소하지 않다. 우리의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수많은 감정 중에서 ‘좋다(好)’라는 감정은 이렇게 사실은, 언제나 가장 우위인 것이다.
[일기] Diary  |  2008/12/0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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